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쇼핑카트' 아이콘은 왜 항상 오른쪽 위에 있을까? - UX 디자인이 만든 소비 패턴

쇼핑할 때 장바구니 버튼이 어디 있는지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대부분은 무의식적으로 ‘오른쪽 위’를 눌렀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왜 늘 그 자리에 있을까요?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했던 이 디자인의 위치, 사실은 UX/UI 디자이너들이 사용자의 시선과 심리를 분석해 결정한 결과 입니다. 오늘은 ‘쇼핑카트 아이콘은 왜 오른쪽 위에 있는지’ 그 이유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사용자의 ‘시선 흐름’을 고려한 배치 사람은 화면을 볼 때 대부분 왼쪽 상단 → 오른쪽 상단 → 좌하단 → 우하단 순으로 시선을 이동합니다. 이 흐름은 흔히 F-패턴 또는 Z-패턴 이라고 불리며, 수많은 웹사이트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 사용자 행동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이트는 브랜드 로고와 주요 메뉴를 왼쪽 상단에, 구매 버튼이나 장바구니 같은 행동 유도 버튼은 오른쪽 상단 에 배치하죠. 이 구조는 단순히 보기 편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빠르게 찾도록 유도하는 UX 전략 입니다. 2. ‘쇼핑카트’는 단순 아이콘이 아닌 행동 버튼 많은 분들이 장바구니 아이콘을 단순한 표시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사실 장바구니는 ‘클릭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액션 버튼’ 입니다. UX 디자인에서는 이런 액션 버튼을 가장 눈에 잘 띄는 위치 에 배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용자가 오른손잡이인 점을 고려해, 오른쪽 상단은 클릭 동작까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죠. 모바일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손 조작을 기준으로 할 때 엄지손가락이 가장 자연스럽게 닿는 위치 가 바로 오른쪽 상단입니다. 그래서 쇼핑앱에서도 장바구니는 보통 우측 상단 또는 우측 하단 에 고정되곤 합니다. 3. 사용자 학습(UX Pattern)의 힘 우리는 다양한 쇼핑몰과 앱을 이용하면서, “장바구니는 오른쪽 위에 있다”는 UX 패턴 을 이미 무의식적으로 학습했습니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경험한 위치는 뇌 속에 일종의 ‘...
최근 글

왜 휴지 심지는 항상 회색일까? -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선택

휴지를 다 쓰고 나면 남는 그 동그란 종이 심지. 한 번쯤은 이렇게 궁금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왜 휴지 심지는 늘 회색일까?" 요즘은 포장도 예쁘고 향도 좋은 프리미엄 휴지도 많지만, 정작 그 안을 들여다보면 브랜드에 상관없이 심지는 늘 회색입니다. 하얀색이면 더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일 텐데 말이죠. 사실, 이건 단순한 색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조 원가, 환경 보호,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한 ‘디자인 결정’ 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 회색 심지는 재활용 종이의 결과물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바로 ‘재활용’입니다. 휴지 심지는 거의 대부분 100% 재활용 종이 로 만들어집니다. 재활용 종이는 다양한 색상의 종이가 섞여 있어 완전히 하얗게 만드는 것이 어렵고, 굳이 표백 처리까지 하려면 환경에도 해롭고 비용도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회색빛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선택 인 셈이죠. 회색은 ‘싸 보이는 색’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선택한 색 입니다. 2. 흰색 심지는 고급스러워 보여도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하얗게 만들면 더 고급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 누구나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과정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표백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계 화학물질은 환경에 악영향 을 줄 수 있고, 표면 코팅이나 매끄러운 질감 처리를 하려면 추가 공정과 자원 이 들어갑니다. 결국 흰색 심지는 단가도 높고, 지속 가능성도 낮은 선택 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브랜드는 ‘겉모습’보다 환경과 효율성을 우선 하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3. 시각적 UX 측면에서도 회색은 탁월한 선택 디자인은 ‘보이는 것’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느끼고, 언제 무엇을 알아차리는가 도 중요한 요소죠. 휴지를 사용할 때, 남은 양이 거의 없을 때쯤 회색 심지가 눈에 띄며 '다 써간다'는 신호 를 줍니다. 하...

왜 대부분의 달력은 '일요일'부터 시작될까? - 디자인에 숨겨진 시간의 구조

매일 아침, 우리는 무심코 달력을 봅니다. 출근 날짜를 체크하고, 회의 일정을 정하고, 친구와의 약속도 달력에 표시하죠. 그런데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나요? “왜 대부분의 달력은 일요일부터 시작할까?” 일상은 월요일부터 시작되는데, 달력은 늘 일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왼쪽 맨 앞자리를 차지한 ‘일요일’이, 사실은 수많은 문화적, 종교적, 산업적 배경 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결과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 ‘일요일 시작 달력’은 종교에서 출발했다 달력의 시작 요일은 단순한 디자인 선택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문화 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특히 서양에서는 기독교 문화의 영향 이 컸는데요, 성경에 따르면 일요일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뒤 쉬신 날’ 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일요일은 한 주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 이라는 개념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종교적 관점이 달력의 구조에도 영향을 주었고, 결국 서양 달력의 기본 구조가 ‘일요일 시작’ 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2. 산업화는 ‘일요일=휴일’이라는 개념을 강화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의 권리가 점차 부각되면서 일요일은 법적으로 보장된 휴식일 이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주 6일 근무가 일반적이었지만,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이 주말 이라는 개념도 등장하게 된 것이죠. 그렇다 보니, 현대인의 감각에서는 월요일이 한 주의 시작처럼 느껴지지만 , 달력의 시작 요일은 여전히 오래된 종교·문화적 전통 을 따르고 있는 셈입니다. 3. 월요일 시작 달력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변화의 흐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IT업계, 생산성 중심의 앱, 교육기관 등 에서는 ‘월요일 시작 달력’ 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죠. 예를 들면: 구글 캘린더: 설정에서 월요일 시작으로 변경 가능 스마트폰 기본 캘린더 앱: 요일 시작일 커스터마이징 가능 유럽의 독일,...

왜 악당 캐릭터는 대부분 '보라색'을 쓸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 악당을 떠올려보세요. 디즈니의 우르술라, 조커, 타노스, 라푼젤의 마녀 고델까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보라색 을 사용한다는 점이죠. 이쯤 되면 궁금해집니다. 왜 하필 보라색일까? 단순한 우연일까요? 아니면 시각 디자이너들이 노린 심리적 장치일까요? 1. 보라색은 역사적으로 희귀하고 권위 있는 색 고대 로마 시대, 보라색 염료는 바다달팽이에서 추출하는 매우 비싼 색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라색 옷은 황제나 귀족처럼 지위가 높은 사람만 입을 수 있었죠. 그로 인해 보라색은 희귀성, 권위, 신비로움 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습니다. 이런 점이 현대 캐릭터 디자인에도 이어진 겁니다. 2. 보라색은 심리적으로 ‘이질감’을 줍니다 보라색은 따뜻한 빨강과 차가운 파랑이 섞여 만들어진 색입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게 이중적인 감정 을 줍니다. 친근한 듯하지만 어딘가 낯설고, 신비롭지만 불편한 느낌이 드는 이유죠. 이런 이질적인 정서 는 악당 캐릭터의 심리를 더욱 복잡하고 입체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3. 대중 문화 속 보라색 악당들 디즈니와 마블은 보라색을 적극적으로 악당에 사용해 왔습니다. 우르술라 (인어공주) - 보라+검정 조합으로 해저의 공포감을 강화 타노스 (어벤져스) - 보라색 피부로 ‘초월적 존재’ 강조 조커 - 보라색 수트로 광기와 미스터리를 시각화 보라색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철학이 있거나 초능력을 지닌 캐릭터 에게도 잘 어울립니다. 4. 보라색은 쉽게 잊히지 않는 색 디자인에서는 사용자의 기억에 남기 위해 차별화된 시각 요소 를 씁니다. 보라색은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색이 아니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래서 악당이 보라색 옷을 입고 등장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 캐릭터는 뭔가 다르다’고 느끼게 되는 거죠. 5. 꼭 악당만 보라색을 쓸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톤과 조합에 따라 다른 의미 를 줄 수 있어요. 예를 ...

왜 지구본은 대부분 '아시아'가 중심일까? 지도 디자인과 문화적 시선의 심리

어릴 적 책상 위에 놓였던 지구본, 혹은 학교 교실 앞 벽에 걸린 세계지도. 문득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지구본과 지도는 ‘아시아가 중앙’ 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리적으로 중심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이어서? 아니면 단순히 우리가 아시아에 살고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사실 이 질문은 단순한 지리 문제가 아니라, 역사, 권력, 문화, 그리고 디자인 선택 이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누가 세상의 중심인가?’라는 깊은 질문도 숨어 있죠. 1. 지도 디자인, 중립적인 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도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 도구 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지도와 지구본의 중심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인식과 세계관의 반영 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는 메르카토르 도법(Mercator projection) 이라는 평면 투영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6세기 유럽 항해자들을 위해 제작된 이 지도는 항해에 유리했지만, 유럽을 중심에 놓은 설계 였죠. 이후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유럽 중심 사고방식이 세계지도의 기본값이 되었습니다. 2. 아시아 중심 지구본, 한국에서만 그런 걸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가 중심인 지도는 동아시아에서만 쓰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대부분의 지구본은 제작 국가에 따라 중심이 다릅니다. 예시: 한국에서 판매되는 지구본 – 대부분 아시아(대한민국 포함)가 중앙 미국판 지구본 – 태평양을 양 옆으로 두고 미국이 중심 영국판 지도 – 영국(GMT 기준)이 정확히 중심 즉, 지구본은 지구 전체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결국엔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중심이 달라지는 시각의 결과물 입니다. 3. 디자이너가 선택한 중심은, 결국 사용자 지구본을 디자인할 때 고려되는 요소는 지리적 정확성 만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가장 익숙하게 느끼는 방향, 교육 목적, 국가의 자긍심 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왜 세계 국기엔 빨강, 파랑, 흰색이 많을까? 색상, 역사, 심리, 문화의 비밀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 경기에서 각국 국기가 펼쳐질 때, 유난히 자주 보이는 색 조합이 있습니다. 바로 빨강, 파랑, 흰색 이죠. 미국, 프랑스, 대한민국, 러시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태국 등 수많은 나라가 이 세 가지 색을 조합해 자국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어요. 그런데 왜 이 색들일까요? 단순히 "잘 보이니까"? "이뻐서?" 그 이유는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입니다. 디자인 관점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 인류 공통의 감정, 문화적 코드, 기술 발전 이 모두 얽혀 있거든요. 1. 색은 정체성과 상징이다: 국기의 의미 국기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한 나라의 이념, 역사, 희생, 자긍심 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국기의 색은 아무렇게나 고를 수 없어요. 다음은 대표적인 색 의미입니다: 빨강: 피, 혁명, 열정, 희생, 용기 파랑: 자유, 통합, 정의, 차분함, 하늘 혹은 바다 흰색: 순결, 평화, 조화, 중립성 이 상징성은 단지 유럽이나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대부분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흰색 은 전통적으로 조선시대부터 민중의 색으로 쓰였고, 러시아 국기의 파랑 은 정교회의 상징이자 보호를 의미하죠. 2. 프랑스 삼색기 이후, 혁명의 색이 되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은 단순한 정치 사건이 아니라 디자인의 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파랑-흰색-빨강 삼색기의 탄생은 이후 수많은 국가들이 국기를 디자인할 때 이 삼색 구성을 레퍼런스 로 삼게 만들었어요. 미국 독립전쟁의 성조기(Stars and Stripes), 러시아의 트리콜로르, 네덜란드, 영국의 유니언 잭 등도 이런 흐름을 공유합니다. 특히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 독립국 일수록 '혁명'과 '희생'을 상징하는 빨강,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파랑·흰색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3. 색의 심...

왜 지중해 건축엔 파란색 지붕이 많을까?

지중해 연안의 마을 사진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얀 벽과 어우러진 파란색 지붕 입니다. 특히 그리스 산토리니나 터키의 작은 항구 마을 같은 곳을 보면, 파란 지붕과 새파란 바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그림엽서 같죠.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왜 이곳의 지붕은 파란색으로만 칠했을까?” 단순히 예뻐서일까요? 사실 이 파란색에는 기후, 문화, 전통 이 담겨 있습니다. 1.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의 실용적 선택 지중해 지역은 여름이면 40도 가까운 더위가 찾아옵니다. 파란 지붕은 단순히 멋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햇빛을 반사하고 실내 온도를 조절 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얀 벽은 태양빛을 튕겨내고, 파란 지붕은 빛의 눈부심을 줄이며 적당히 흡수 해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해 주죠. 이런 실용적인 색채 디자인 덕분에, 더위 속에서도 조금 더 쾌적한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2. 바다와 하늘을 닮은 디자인 지중해의 마을은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 이 가득합니다. 파란 지붕은 이 자연의 색을 그대로 담아, 마을 전체를 하나의 풍경처럼 이어줍니다. 멀리서 마을을 바라보면, 바다·하늘·마을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풍경이 펼쳐지죠. 이렇게 자연의 색과 마을을 연결하는 디자인이 바로 파란 지붕입니다. 3. 전통과 신앙의 의미 지중해의 많은 지역에서는 파란색이 ‘악귀를 쫓는 색’ 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스나 터키의 집집마다 문 앞에 달린 푸른 눈 모양의 부적(에빌아이) 처럼, 지붕과 창틀도 파란색으로 칠해 마을을 지키는 부적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파란 지붕은 단순히 기능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전통과 믿음 을 담은 색이기도 했습니다. 4.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심리적 효과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파란색은 시각적으로 청량하고 안정적인 느낌 을 줍니다. 그래서 파란 지붕을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지는 ...